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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은 단순한 외모 문제가 아닌 WHO가 공인한 만성질환입니다.
비만은 질병으로 분류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신가요?
30년 대학병원 임상 경험을 가진 의료인이 비만의 의학적 정의, 다이어트와 비만치료의 차이, 위고비·마운자로 등 최신 비만치료제 현황, 체질과 비만의 관계, 그리고 실천 가능한 비만관리 방안을 전문적이고 이해하기 쉽게 정리합니다.
목차
비만의 의학적 정의와 국내 현황: 숫자로 보는 경고
비만 치료와 다이어트, 무엇이 다른가
위고비·마운자로·국내 신약: 비만치료제 글로벌 전쟁
체질과 비만의 연관성, 그리고 나에게 맞는 비만관리 실천법
1. 비만의 의학적 정의와 국내 현황: 숫자로 보는 경고
비만 치료를 이야기하기 전에, 먼저 '비만'이 무엇인지를 정확히 알아야 합니다. 대학병원에서 오랜 근무 중 가장 많이 목격한 오해 중 하나가 바로 비만이 아닌가 싶습니다.
환자들은 "살이 좀 쪘다"라고 표현하지만, 의료진은 "비만이라는 만성질환을 앓고 있다"라고 진단합니다. 이 인식의 간극이 치료 시작을 늦추는 가장 큰 장벽이었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비만을 '건강에 해를 끼칠 정도로 체지방이 과도하거나 비정상적으로 축적된 상태'로 정의하며, 단순한 체중 증가를 넘어 대사 이상이라고 말합니다. 이는 만성 염증을 유발해 제2형 당뇨병, 심뇌혈관질환, 특정 암, 근골격계 질환, 정신질환의 위험을 증가시키고 수명 단축과 삶의 질 저하를 초래하는 만성질환으로 규정합니다.
아시아-태평양 기준에 따라 한국인의 비만은 체질량지수(BMI) 25 kg/㎡ 이상으로 정의하며, 복부비만은 대한비만학회 기준으로 남성 허리둘레 90cm 이상, 여성 85cm 이상으로 봅니다. 수치는 더욱 심각합니다. 대한비만학회의 2024년 비만 팩트시트에 의하면, 최근 10년간 성인 비만 유병률이 지속 증가하여 2022년 기준 38.4%에 달하고, 복부비만 유병률도 24.5%에 이르렀습니다.
더불어 2024년 지역사회건강조사 결과, 우리나라 성인 3명 중 1명(34.4%)이 비만으로 나타났으며, 10년 전 4명 중 1명(26.3%)과 비교해 약 30.8% 증가한 수치입니다. 병동에서 이러한 환자들을 직접 돌보던 시절을 떠올리면, 비만 단독으로 입원하는 경우는 드물었습니다. 비만이 고혈압·당뇨·심장질환을 동반한 질환으로 입원하는 케이스입니다.
실제로 체질량지수가 증가할수록 제2형 당뇨병, 고혈압 발병의 원인이 되고, 이상지질혈증은 2~3배, 심뇌혈관질환은 약 2배 위험도가 상승한다는 것이 의학적으로 확인되어 있습니다. 임상 현장에서 외국인 환자 코디네이터 업무를 담당할 당시 기억되는 환자분이 있습니다. 비만으로 몸무게가 200Kg 이상되어 침대 매트레스와 휠 체어(Wheel Chair)를 별도로 준비했던 사례입니다.
비만으로 고혈압, 당뇨 합병 증 그리고 말초 혈관 이상으로 족부 괴사가 발생되어 계속 상처 치료를 하고 있었던 사례입니다. 이 분도 초기에 체중이 불어나는 것을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고 '살이 좀 찌는 것'이란 생각을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식습관 및 생활 방식을 바꾸려는 노력을 하지 않아 심각한 당뇨 합병증으로 이어져 말초 혈관 장애로 족부에 증상이 나타난 경우입니다. 비만을 질병으로 인식하지 않고 방치하면 반드시 다른 이름의 질병으로 나타납니다.
2. 비만 치료와 다이어트, 무엇이 다른가
"다이어트하면 되지, 왜 치료를 받아야 하나요?" 외래 환자들이 가장 자주 하던 질문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다이어트와 비만 치료는 목적·방법·기간 모두 다릅니다.
다이어트(Diet)는 원래 '식이요법'을 의미하는 단어입니다. 일상에서는 주로 미용·외모 목적의 단기 체중감량을 뜻하는 말로 사용됩니다. 특정 식품 제한, 간헐적 단식, 저탄수화물 식이 등이 대표적이며, 의학적 감독 없이도 개인이 선택·실행할 수 있습니다. 목표는 '숫자(체중)'를 줄이는 것입니다.
반면 비만 치료(Obesity Treatment)는 비만이라는 만성질환을 의학적으로 관리하는 과정입니다. 체중이라는 숫자보다 체지방 분포, 대사 지표, 동반 질환 유무를 중심으로 접근합니다. 식이·운동 요법은 기본이며, 필요에 따라 약물치료, 수술적 치료(비만대사수술)까지 포함됩니다. 비만 환자가 비만치료제에만 의존하여 식이조절과 운동을 병행하지 않을 경우 영양결핍, 근육량 감소, 골밀도 감소 및 대사 이상이 발생할 수 있으며, 투약 중단 시 체중이 빠르게 원상 복귀되고 치료 이전보다 대사 상태가 더 악화될 수 있습니다.
💡 전문가 조언 한마디 :비만 치료의 핵심은 '얼마나 빨리 빠지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오래 건강하게 유지하느냐'입니다. 무조건적인 식이 제한보다 균형 잡힌 저열량 식사와 꾸준한 운동이 장기 성과를 만듭니다.
3. 위고비·마운자로·국내 신약: 비만치료제 글로벌 전쟁
2025년 현재, 비만치료제 분야는 전례 없는 혁신의 시대를 맞고 있습니다. 병원에 재직할 당시에는 비만치료제라고 하면 효과가 미미하거나 부작용이 커서 장기 처방이 어려운 약물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완전히 다른 세상이 되었습니다.
1) 글로벌 선두주자
덴마크 노보노디스크는 2014년 리라글루타이드 성분의 삭센다를 FDA로부터 승인받으며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 계열 비만치료제 시장을 본격적으로 개척하였고, 2021년에는 주 1회 세마글루타이드 기반 비만치료제 위고비를 출시하며 폭발적인 성장을 이끌었습니다. 위고비 매출은 2025년 기준 약 356억 달러(약 51조 원)에 달합니다.
위고비는 68주간 투여 시 평균 14.9%의 체중 감량 효과를 보였으며, SELECT 연구에서는 심혈관 질환이 있는 비만 환자의 주요 심혈관계 사건 위험을 20% 감소시키는 효과도 확인되었습니다.
미국 일라이 릴리는 GLP-1과 GIP 두 수용체를 동시에 자극하는 이중작용 기전의 티르제파타이드 성분 마운자로를 출시하였으며, 임상에서 평균 20% 안팎의 체중 감소 효과를 입증하며 국내외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 출처 : Dailymedi )
2) 국내 제약사들의 도전
국내 기업들은 기존 주사제 중심 시장에서 제형과 작용기전 변화를 통한 차별화를 꾀하고 있습니다. 대웅제약은 세마글루타이드 성분을 탑재한 마이크로니들 패치 제형, 셀트리온은 4중 작용 주사제와 경구제 투트랙 전략, 한미약품은 3중 작용제 미국 임상을 추진하며 글로벌 경쟁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 출처 : Dailymedi )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은 2028년까지 480억 달러(약 64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며, GLP-1 계열 치료제가 전체 시장의 93% 이상을 점유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출처 : Dailypharm )
💡 의료인의 시각: 비만치료제의 혁신은 분명 반가운 소식입니다. 그러나 임상 현장에서 수십 년을 보낸 경험으로는 "약이 만능은 아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세마글루타이드 중단 1년 후 평균 11.6%의 체중이 다시 증가하고, 혈압·혈당·지질 수치 등 심대사 지표도 대부분 원래 수준으로 돌아갔다는 연구 결과는 약물이 생활습관 개선의 대체재가 될 수 없음을 분명히 보여줍니다.
( 출처 : Namu Wiki )
4. 체질과 비만의 연관성, 그리고 나에게 맞는 비만관리 실천법
"저는 물만 마셔도 살이 쪄요"라는 말, 진료실에서 뿐 아니라 일상에도 아주 많이 듣곤 합니다. 과학적으로 완전히 틀린 말은 아닙니다. 체질은 비만의 발생과 진행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비만의 원인은 단일하지 않습니다. 정서적 요인, 잘못된 식습관, 신체활동 감소, 유전적 요인 등 여러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단순한 체중 증가를 넘어 다양한 건강 문제를 야기합니다.
여기에 더해 기초대사율, 장내 미생물 구성, 호르몬 분비 패턴의 개인차가 '같은 양을 먹어도 체중 증가 정도가 다른' 현상을 만들어냅니다. 부모의 비만 여부와 자녀 비만 사이의 관련성도 통계적으로 확인되어 있어, 유전적 요인이 비만 발생에 관여함을 알 수 있습니다.
5. 나에게 맞는 비만관리 실천 3원칙
① 측정이 먼저입니다
체중 숫자보다 BMI와 허리둘레를 함께 확인하세요. 내장지방이 많은 복부비만은 체중이 정상이어도 위험합니다. 6개월에 한 번 혈압·혈당·지질 수치를 점검하는 습관이 비만 관련 합병증을 조기 발견하는 핵심입니다.
② 식이요법은 지속 가능해야 합니다
극단적 칼로리 제한은 단기 효과는 있지만 근육량 감소와 기초대사율 저하를 유발합니다. 하루 500kcal 내외의 적정 칼로리 제한과 함께 단백질 섭취를 충분히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외국인 환자 식이요법을 위해 그 나라 음식 문화에 맞는 영양과 상담을 받았던 분이 생각납니다. 귀국 후에도 제대로 실행을 하여 체중 조절이 되고 있음을 SNS를 통해 알 수 있었습니다.
③ 운동은 '근육'을 지키는 목적으로
체중을 줄이는 것만큼 근육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유산소 운동과 근력 운동을 병행하면 기초대사율을 유지하면서 체지방만 선택적으로 줄일 수 있습니다. 요가, 필라테스, 걷기 등 관절에 부담이 적은 운동부터 시작해 점진적으로 강도를 높이는 것이 안전합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실행하고 있는 운동 요법과 식이 요법으로 기존 체중을 유지하고 있으며 매월 인바디체크로 기초자료로 확인하고 있습니다.
비만치료제를 사용하더라도 균형 잡힌 저열량 식사와 꾸준한 운동 등 생활습관 개선을 반드시 병행해야 건강한 체중 감소가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출처 : Chamc )

💬 독자 여러분께 질문드립니다
여러분은 지금 '다이어트'를 하고 계신가요, 아니면 '비만 치료'를 받고 계신가요?
혹시 체중 조절을 시도했지만 번번이 요요가 왔다면, 그 이유가 오늘 글에서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