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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품 오남용 방지를 위한 '의약품안전사용서비스(DUR)'가 경고를 띄워도 처방이 잘 바뀌지 않는 이유를 국민건강보험공단·건강보험심사평가원 공식 자료로 정리했습니다. 30년 임상 간호사의 시각으로 현실과 개선 방안을 짚어봅니다.
병원 여러 곳을 다니시는 어르신들의 약봉지를 보면, 하루에 드셔야 할 약이 열 알을 훌쩍 넘는 경우를 심심치 않게 봅니다. 만성질환이 늘어날수록 처방받는 약도 함께 늘어나는데, 문제는 이렇게 약이 약을 부르는 상황에서도 정작 위험을 알리는 경고음이 처방을 바꾸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이를 막기 위해 정부가 운영하는 제도가 바로 '의약품안전사용서비스(DUR)'입니다. 30년간 임상 현장에서 다재약물을 복용하시는 환자분들을 만나며, 이 제도가 얼마나 중요한지, 동시에 어떤 한계를 가지고 있는지 가까이서 지켜보았습니다. 오늘은 DUR 제도의 원리와 현실, 그리고 앞으로의 개선 방향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우리나라 노인 다제약물 복용 현실은 어느 정도인가요
OECD 자료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우리나라 75세 이상 환자 중 5개 이상의 약물을 동시에 복용하는 비율은 64.2%로, OECD 평균(48.6~50.1%)을 크게 웃돌며 회원국 중 3번째로 높은 수준입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조사에서는 10개 이상의 약물을 두 달 이상 상시로 복용하는 환자가 117만 명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러한 다제약물 복용은 단순한 수치상의 문제가 아닙니다. 건강보험공단이 65세 이상 300만여 명을 5년간 추적한 연구에 따르면, 5개 이상의 약물을 처방받은 다 제약물군은 4개 이하 복용 군보다 입원 위험이 18%, 사망 위험이 25% 더 높았으며, 11개 이상 복용하는 경우에는 입원·사망 위험이 각각 45%, 54%까지 치솟는 것으로 분석되었습니다.
여기에 65세 이상 인구가 사용하는 약품비 비중도 2020년 48.2%에서 2024년 53.6%로 매년 꾸준히 늘고 있어, 고령화와 함께 약물 오남용 관리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의약품안전사용서비스(DUR)란 무엇인가요
DUR(Drug Utilization Review)은 의사와 약사가 처방·조제할 때, 환자가 복용 중인 약과 병용 시 위험한 약물, 특정 연령대에 금기인 약물 등 안전성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해 부적절한 약물 사용을 사전에 점검하도록 돕는 제도입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설명에 따르면 의사가 처방 정보를 전송하면 심사평가원이 환자의 투약 이력과 DUR 기준을 대조해 문제가 되는 의약품이 있을 경우 0.5초 이내에 경고 메시지를 의사의 화면에 띄워줍니다.
약사 역시 조제 단계에서 동일한 점검을 거치며, 경고가 뜬 의약품에 대해 처방 의사에게 변경 여부를 확인한 뒤 조제할 수 있습니다. 한국은 2004년 병용금기·연령금기 정보 제공을 시작으로 DUR을 도입하였고, 2010년부터 전국 단위로 확대 운영해 왔으며, 이후 효능군중복주의·노인주의·수유부주의 등으로 점검 항목을 계속 넓혀왔습니다.
위의 내용처럼 우리나라는 다제약물 사용이 세계 3위로 약을 많이 복용하는 국가입니다. 실제로 대학병원에 근무하면서 입원 환자가 지침한 약을 보면 현실임을 즉시 알수 있습니다. 지참약 확인 작업을 통해 입원 시 전산에 입력을 하는 업무로 전산에 입력을 하면 중복 처방으로 인한 과용 혹은 부작용 예방 등을 미리 확인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즉 의사가 환자에게 약을 처방할 경우 확인할 수가 있습니다. 사실 환자가 지침약이라고 가져오는 경우 확인을 하다 보면, 제대로 약 봉투도 없고, 날짜가 지난 약이거나 식별이 잘 안되는 약이 있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후 약 복용 안내서를 출력해서 환자분에게 직접 전달하는 업무로 진행이 되었고, 퇴원 시에도 마찬가지 입니다. 실무에서는 복용약 뿐 아니라 약물 알러지 반응을 확인하여 전산에 입력을 하면 여러 부서에서 확인이 되어 처방시 참고하도록 전산구축이 되어있습니다. 실제로 복용약이 아닌 외용약, 베타딘( 피부 소독제)에 알러지가 있던 환자 분이 응급실을 통해 수술을 하게 되었는데, 그 환자의 전산에 베타딘알러지 표기가 색깔로 구분이 되어 수술실에서 피부 소독시 대체약을 사용했던 적이 있습니다. 이렇듯 환자의 정보가 공유되어 환자의 안전관리를 할 수 있는 것입니다.
DUR 제도의 한계는 무엇인가요
좋은 취지에도 불구하고 DUR은 실효성 측면에서 오랫동안 지적을 받아왔습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최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25년 한 해 동안 외래 처방·조제 기준 DUR 점검 요청은 총 14억 9,137만 건에 달했지만, 실제로 DUR 정보가 제공된 비율은 12.7%에 그쳤습니다.
더 큰 문제는 정보가 제공된 이후에도 실제 처방이 변경되는 비율은 5.5% 수준에 머물렀고, 조제 단계에서의 변경률은 0.9%로 더 낮았다는 점입니다. 즉, 경고 메시지가 떠도 처방이 그대로 유지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뜻입니다. 앞서 보건복지부 감사관실도 심사평가원 종합감사를 통해 DUR이 강제성이 없고, 처방변경률이 낮으며, 환자 접근성도 떨어진다는 세 가지 문제를 지적한 바 있습니다.
학술 연구에서도 흥미로운 점이 확인되었는데, DUR 도입 이후 노인주의 약물 사용은 감소했지만, 일부 증상에 사용하는 다른 노인주의 약물의 사용량이 오히려 늘어나는 '대체효과'가 관찰되기도 했습니다. 이는 하나의 위험 약물을 막아도 비슷한 위험을 가진 다른 약물로 처방이 옮겨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개선 방안은 무엇인가요
이러한 문제의식 속에서 정부도 제도 개선에 나서고 있습니다. 2025년 12월 공포된 의료법 개정안에 따라, 마약류 의약품에 한해서는 2026년 12월부터 처방·조제 시 DUR 확인이 의무화됩니다. 최근 마약류·향정신성의약품 처방이 급증하면서 오남용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데 따른 조치입니다.
보건복지부는 2026년 업무보고를 통해 이 의무확인 범위를 마약류에서 전체 의약품으로 점진적으로 확대해나가겠다는 방침도 밝혔습니다. 지금까지는 경고가 떠도 의사나 약사가 예외사유만 기재하면 그대로 처방할 수 있었던 만큼, 의무화 범위 확대는 DUR의 가장 큰 약점으로 꼽혀온 '강제성 부족' 문제를 보완하는 방향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와 별개로 국민건강보험공단은 2018년부터 '다제약물 관리사업'을 시범 운영하며, 약사·의사·간호사 등 의약전문가가 가정을 방문하거나 상담을 통해 복용 약물을 점검하고 처방 조정을 돕는 서비스도 함께 제공하고 있습니다.
제도적 보완과 함께, 환자와 보호자 스스로도 새로운 약을 처방받을 때 현재 복용 중인 모든 약을 의료진에게 알리고, 여러 병원을 이용하실 경우 가능하면 하나의 약국에서 조제받아 투약 이력이 한 곳에서 관리되도록 하는 습관도 중요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1. DUR 경고가 뜨면 무조건 처방이 바뀌나요?
A: 아닙니다. 현재는 의사나 약사가 임상적으로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예외사유를 기재하고 그대로 처방·조제할 수 있어, 경고가 떠도 실제 변경으로 이어지는 비율은 상대적으로 낮은 편입니다.
Q2. 환자가 직접 자신의 DUR 정보를 확인할 수 있나요?
A: 현재 DUR은 주로 의료진의 처방·조제 단계에서 활용되며, 환자의 직접적인 접근성은 낮다는 지적이 있어 왔습니다. 본인의 투약 이력이 궁금하다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나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제공하는 진료·투약 이력 조회 서비스를 활용해 보실 수 있습니다.
Q3. 다제약물 관리사업은 누구나 받을 수 있나요?
A: 만성질환을 1개 이상 진단받고 6개월간 60일 이상 상시로 10개 이상의 약 성분을 복용 중인 건강보험 가입자를 대상으로 하며, 병원모형과 지역사회모형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자세한 대상 여부는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문의하실 수 있습니다.
독자 질문
여러분이나 가족분들 중 여러 약을 동시에 복용하고 계신 분이 있으신가요? 약물 관리와 관련해 궁금한 점이 있다면 댓글로 나눠주세요.
참고 자료
-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의약품 안전사용서비스(DUR)」 – 링크
-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 「DUR 이해」 – 링크
- 약사공론, "DUR로 바꾼 처방 5.5%... 조제 단계는 0.9% 수준" (2026.3) – 링크
- 메디컬월드뉴스, "마약류 처방·조제 시 DUR 확인 의무화…2026년 12월 전면 시행" (2026.2) – 링크
- 메디칼업저버, "5개 이상 약물 복용하는 노인 비율, OECD 가입국 중 3위" – 링크
※ 위 자료는 정보의 정확성을 검증하기 위한 참고 자료이며, 본문 내용은 필자의 실제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독자적으로 재구성되었습니다. 인용된 통계와 제도 시행 일정은 발표 시점 기준이며 정책 추진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복용 중인 약물에 대한 정확한 상담은 담당 의사·약사에게 문의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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